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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배신


원제목은 excellent sheep으로 어떻게 하면 ‘똑똑한 양’을 벗어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미국 대학, 그 중에서도 명문대를 위주로 대학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을 한다. 내용 중에 명문대에서 학생들에게 주는 ‘특권의식’을 지적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어디까지를 곱게 받아드려야할지 쉽지 않은 문제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에 진학했다면, 그 학생은 상당한 자부심을 느낄 것이고 학교도 동기 부여를 위해 소속감을 자극하는 것도 사실이다. 자부심과 자만심의 경계가 모호한 것처럼 소속감 조장과 특권의식 조장간에도 모호함은 존재한다. ‘넌 똑똑한 아이야, 그러니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라는 말이 자칫 자신보다 못한 사람은 낮추어 보고 자신은 늘 대우받아야 하는 특권의식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이기도 한데, 인성이 길러지기에는 많은 경험과 시간이 필요하다. 누구나 잘난척하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고, 어릴 적에는 또 얼마나 강하던가? 나이가 들어서 돌이켜 보면 얼굴 붉어지는 일들이 새삼 생각나게 된다. 대학 새내기 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지나간 시간을 보면, 책에서 말하듯이 대학은 그렇게 학생들에게 애정이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이미 거대한 교육기업일 뿐이며, 기득권을 유지해줄 수 있는 비슷한 기득권 세력들을 길러낼 뿐이다.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하는데, 고등학교까지 교육시스템에 맞추어서 생활하다 보니 대학에서 갑자기 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니 대학초에 방황하는 청춘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 ‘내가 왜 대학에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할지?”를 졸업쯤에 몰려서 생각하게 되고, 결국은 서로가 판에 박힌 듯한 길을 가게 된다. 그리고 그런 길이 그 대학 출신들이 가는 일반적인 선택이니 제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결국, 기업에서도 비슷한 삶을 이어간다. 대학에 들어갔을 때, 이런 삶을 기대했던 것은 아닐텐데. 도전보다는 안전한 길을, 젊은 시절부터 열정보다는 여유를 먼저 생각하며 소확행을 추구하도록 만든 건 나같은 기성세대들의 문제는 아닐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러면서도 현실에서는 내 아이가 편안함이 보장된 길로 가길 바라는 내 자신의 모순도 느낀다. 마크 트웨인이 말한 것처럼 “20년후에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로 인해 더 실망할 것이다”라는 말이 와닿으면서도 아이들에게 도전의식을 심어주지 못하는 내 모순이 안타깝다. 12/20/2019
우리가 똑똑한 양떼일 뿐이라고요?
명문대의 거품을 걷어내고 부디 의심하라

대학에 들어오기까지 쉼 없이 장애물을 넘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학교육 시스템은 그저 ‘똑똑한 양떼’를 키울 뿐이다. 이들은 특권에 사로잡혀 같은 방향으로 온순하게 걸어간다. 당신은 어떤가? 어쩌면 당신도 특권에 도취된 ‘뛰어난 양’은 아닌가?

오늘날 엘리트 학생들의 학습된 행동, 즉 부드러운 자신감과 매끄러운 적응력, 그 모든 허울을 들춰보라. 그러면 두려움과 불안, 좌절, 공허함, 목적 없음, 고독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시작된 ‘끝없이 주어진 일과’ 덕분에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들은 자신이 어떠한 삶을 원하는지 모른다.

출간 즉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 미국 사회에 뜨거운 화두를 던진 이 책 공부의 배신 에 가장 열광적으로 동의를 표하며 그간의 심적 고통을 고백한 이들은 다름 아닌 아이비리그 재학생과 졸업생이었다. 오늘날 학벌주의의 압박은 전 세계 공통이다. 각국의 수재들이 아이비리그에 몰려든다. 그리고 그들의 자화상은 바로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오늘날 교육의 지상 목표는 명문대 입학, 나아가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공부의 배신 은 이러한 교육 시스템 안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청년들의 트라우마를 들춰내고, 깨우치게 한다. 후회 없는 삶을 위해 대학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학교와 교수는 학생들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자녀를 엘리트로 키우고 싶은 부모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이야기가 실려 있다.

공부의 배신 은 현실과 동떨어진 거대 담론으로 대학의 현실을 개탄하는 비판서가 아니다. 대학에 들어온 순간 역설적이게도 모든 가능성에 제약을 당하는, 즉 꿈꾸던 대학에서 꿈을 잃은 청춘들을 위로하는 동시에 불편한 현실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스스로 고아가 되어라.’ ‘성공에 대한 욕망은 일종의 중독이다.’ 같은 멘토의 화법이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이를 위해 저자는 수많은 제자를 통해 본 현실, 그리고 수많은 강연을 통해 만난 명문대 학생들의 내적 고백을 적절히 활용한다. ‘대학’의 본질과 ‘진학’의 의미를 ‘수요자인 학생 중심’으로 다룬 책이다.



추천의 글 _‘좋은 대학’은 없다!(김정운 _문화심리학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여는 글_ 스무 살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1부 양치기와 ‘양’
1. 우리는 똑똑한 양떼일 뿐이다
2. 무엇이 우리를 양으로 만들었을까
3. 순한 양으로 사는 법, 과도한 장애물 넘기
4. 1등급 목장, 명문대의 실제

2부 양에서 ‘인간’ 되기
5. 애초에 대학은 왜?
6. 불확실성을 견딜 수밖에 없다
7. 리더가 아닌 시민으로 키워졌다면

3부 대학이라는 ‘특권’
8. 인문학은 양을 구원할까
9. 세상 어디에도 없는 멘토
10. 대학순위가 진정 의미하는 것

4부 ‘학벌사회’에 들어온 걸 환영한다
11. 엘리트주의의 불편한 진실
12. 세습될 것인가, 창조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