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약 。。。。。。。 패션이라는 주제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담은 책. 우선은 패션계에서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로 시작해, 그것만이 갖는 특징을 설명한다. 패션은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고, 변화무쌍한 특징을 가진다. 어느 하나를 고집하는 것은 패션과 매우 먼 태도. 때때로 ‘오글거림’을 마다하지 않는다. 무겁고 진지함보다는 가볍게, 자유로이 변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다. 2부에서는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유행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연대별로, 또 특징적 유형별로, 그리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살핀다. 일종의 패션의 역사. 3부는 다양한 패션 경향의 기원(점퍼, 블레이저, 카디건 등등), 그리고 패션 매칭에 있어서 특정한 원리들을 설명한다. 2. 감상평 。。。。。。。 우선 제목이 끌렸다. 지식인의 옷장. 지식인들은 주로 어떤 옷을 입고 다니는지를 설명하는 책인 줄 알았다. 물론 내용은 전혀 아니었고. 패션에 관해 교양 수준으로 알고 있을 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패션에 ‘관한’ 지식이었던 것. 교양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나 같은 패알못 에게는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정보들로 가득한 책이었다. 뭐든지 좀 더 깊이 알수록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되는 법. 나아가 뭔가를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것을 잘 해내게 되지 않던가. 책을 어느 정도 넘기면서, 어쩌면 이 책을 잘 읽으면 나도 패션 감각을 손톱 만큼쯤은 늘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하지만 책 한 권으로 패션 감각이 생길 거라고 생각한 건 너무 순진한 기대였다. “패션은 OO다” 하는 식으로 자신감 있게 이야기를 던지면서, 좀 편하게, 즐기라고 말하는 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지만, 이내 온갖 겉멋이 잔뜩 든(뭐 이와 비슷한 표현을 저자 자신이 하고 있다. 왜 패션계에서는 외국어를 잔뜩 끼워 넣느냐... 멋있으니까 라고..;;) 표현들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면서 정신이 아득해져 가는 게 느껴졌다. 여기에 패션의 역사는 나름 재미가 있긴 했지만, 교양과목 중간고사를 보기 위해서 일부러 외울 게 아니라면 딱히 기억에 남지 않을 것 같고, ‘감각’을 키우는 데도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않는다. 책의 가장 후반에 붙어 있는 몇몇 패션 조합 노하우는 개중에 가장 실제적인 도움을 줄 만한 내용이긴 했지만, 이런 책 한 권을 읽고 얻은 보상이라기엔 너무 나이브 하다. 인터넷을 몇 번 검색하더라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내용이니까.
늙지 않는 얼굴은 없어도 늙지 않는 스타일은 있다나만의 고유함을 얻기 위한 보편의 지식검은색 터틀넥 티셔츠에 청바지만 고집했던 스티브 잡스를 두고 패션이 왜 그러냐고 지적했던 사람은 없다. 그는 ‘스타일’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스타일은 비싸고 좋은 옷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사람의 인상, 말투, 분위기가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듯 스타일도 한 사람의 개성, 취향, 자존감 등이 세월 속에 자연스레 녹아든 결과다. 외모는 늙어도 스타일은 남는다. 스타일은 고유함에서 나오지만, 고유함을 얻으려면 보편의 지식이 필요하다. 옷과 구두에 숨겨진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일시적인 유행을 따르기 위해서가 아니다. 현대사회의 온갖 문화와 층층이 얽힌 패션의 거대한 흐름을 먼저 읽고, 그 속에서 나만의 향기를 발견하기 위해서다. 20년 이상 패션계에 몸담아온 저자는 패션의 도도한 장벽을 깨는 데서 출발한다. 그리고 우리가 매일 입고, 보고, 지나치는 옷들에 숨겨진 인문학적 의미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왜 패션쇼에는 입고 다니지도 못할 특이한 옷들이 나오는지, 마네킹의 비율은 왜 그렇게 비현실적인지, 클림트의 미술작품 속 해골과 알렉산더 맥퀸 스카프에 들어간 해골은 어떻게 다른지부터 세로 줄무늬보다 가로 줄무늬 옷을 입어야 하는 이유, 모피코트에 스니커즈를 신어야 하는 이유, 빨간 구두가 위험한 이유까지 실용적인 스타일링 팁도 함께 선사한다. 읽는 즐거움과 입는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는 지식인의 옷장 을 닫을 때쯤엔, 옷을 멋지게 입는 일이 일부 화려한 사람들이나 연예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이듦을 고민하고 삶을 사랑하는 모든 현대인의 태도임을 알게 될 것이다.
Rehearsal 알고 입으면 즐겁다
Opening 김태희와 공효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1부
옷장, 가까이 가기
Step 1. 패션은 판타지다
옷장의 성격 _ 오글거림을 즐긴다
옷장의 무게 _ 깃털보다 가볍다
옷장의 속도 _ 현실을 넘어선다
옷장의 범위 _ 제한 없이 섞는다
옷장의 자세 _ 눈치 보지 않는다
Step 2. 패션은 여자다
옷장의 경계 _ 상남자와 메트로섹슈얼
옷장의 주소 _ 아무도 마이너가 아닌 곳
옷장의 명령 _ 섹시해야 돼, 뭐든지
옷장의 주인 _ 여자들이 지배한 역사
옷장의 도발 _ 양복 입은 여인
2부
옷장, 제대로 알기
Step 3. 패션은 물결이다
1950년대 _ 먼로냐 헵번이냐
1960년대 _ 핵폭탄급 비키니
1970년대 _ 야성의 히피
1980년대 _ 마돈나와 파워숄더
1990년대 _ 우울한 테리우스
2000년대 _ 보헤미안의 엣지
2010년대 _ 미니멀&스마트
Step 4. 패션은 반항이다
테디보이 _ 사랑해요, 에드워드 형
모즈 _ 그때도 요즘것들이 있었다
스킨헤드 _ 땀이 나서 머리를 밀었어
이모키즈 _ ‘이모’는 언제나 중2병
갱스터 _ 쿨가이는 지우개를 챙긴다
힙스터 _ 잡힌다면 힙스터가 아니다
Step 5. 패션은 돈이다
브랜드의 계보 _ 블랙라벨의 위엄
럭셔리 브랜드 _ 명품의 아버지들
SPA 브랜드 _ 콘셉트보다 트렌드
인터넷 쇼핑몰 _ 클릭에 빠지다
진화하는 소비자 _ 고객은 똑똑하다
클래식과 패드 _ 유행이 150년 지나면
3부
옷장, 가지고 놀기
Step 6. 패션은 이름이다
점퍼 _ ‘잠바’ 달라면 무엇을 줄까
빈티지 _ 과거는 현재를 유혹한다
블레이저 _ 남자는 ‘마이’를 입는다
트렌치코트 _ 군대에서 태어난 옷들
팬츠 _ 바지의 길이와 폭에 대한 고찰
시스루 _ 비침의 역설
카디건 _ 귀족들의 패션
모자와 신발 _ 끝에서 끝까지
Step 7. 패션은 궁합이다
색 _ 패션의 강력한 기초
키 _ 작아도 좋아
선 _ 줄무늬로 속여라
니트 _ 같은 옷 다른 느낌
끈 _ 있다 없으니까
조합 _ 모피코트에 스니커즈를
뱅헤어 _ 귀엽거나 강하거나
태도 _ 패션은 애티튜드다
Closing 스티브 잡스와 레이디 가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Backstage 패션을 몰라도 되는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