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나가보고 우리나라가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 우리나라 국민이어서 참 좋다고 생각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영사관이나 대사관에서 자국민에 대한 서비스와 보호를 받으며 또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있다는 것을 그 나라 사람들에게도 자랑할 수 있었으니 참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때 좀 더 우리나라 역사를 공부해야겠다는 마음도 먹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이나 젊은 청년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없고 오히려 자국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열등의식을 느끼는 이들도 적잖은 것 같아서 놀라웠고 또 안타까웠다. 비록 치욕적인 일제강점기는 있었지만 그 안에서 우리나라를 지키려했던 많은 애국열사들로 인해 나라가 굳건히 지켜지고, 또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게 자랑할만한 기술이나 문화유산이 많았음에 긍지를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가운데 교과서를 통해서 배운 역사 속 인물들은 그래도 기억하지만 가려진 인물들에 대해서는 따로 찾아보지 않으면 잘 알기 어렵고 지나칠 수 있다. 그런 인물들을 새롭게 조명하여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좀 더 알고 또 문화유산을 바로 인식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혜곡 최순우 는 대학에 진학해서 정식으로 문학공부를 하고자 했으나, 개성 부립박물관장인 고유섭을 만나 우리 문화 유산의 소중함을 깨우쳐 준 스승을 통해 진로를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 광복을 맞았으나 곧이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벽화 60여점을 피난시키는 등 우리 문화를 지켜내고자 노력하였으며, 박물관에서 현대 미술 전시회를 여는 등 당시에는 새로운 시도로 박물관을 사람들에게 더욱 관심이 닿는 곳으로 하는데 역할을 해내기도 한다. 그리고 1954년에는 국립박물관 보급과장에 임명되면서 우리의 미술을 글로써 알리기에 앞장섰으며 해외에서도 전시회를 여는 등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 활동했으며, 금곡리 가마터 발굴을 시작으로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한 열정이 곳곳에서 느껴지는 이야기들로 이어졌다. 특히 전통을 아는 것이 곧 나 자신을 아는 것이다 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우리의 문화 유산이 참 자랑스러웠던 것은 국내에서보다도 해외에 나가 있을 동안이었던 것 같다. 세계에 우리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노력했던 혜곡 최순우와 같은 분이 계셨기에 더욱 우리 문화를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도 우리의 전통 문화를 아는 것이 곧 자신을 아는 것임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혜곡 최순우의 일대기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놓았는데, 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문화 유산에 대해서도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사진자료등도 소개되어 있었다. 그의 우리 문화 유산에 대한 열정이 곳곳에서 나타나 그 열정이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 우리 어린이들에게 전설의 박물관인 혜곡 최순우가 평생에 걸쳐 추구한 소신과 가치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은 혜곡 최순우의 이름 석 자를 기억하는 것은 물론, 그의 간곡한 말처럼 ‘아름다움을 소중히 아는 마음과 좋은 눈’을 고스란히 이어 받게 될 것입니다.
추천사_김인회 혜곡최순우기념관장
1장. 최순우, 박물관을 만나다
우현 고유섭과의 첫 만남
박물관에 내딛은 첫발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깨우쳐 준 스승
덧붙이는 이야기 한국 미학의 선구자, 우현 고유섭
2장. 전쟁 속 우리 문화재를 지키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혼자서 피난시킨 벽화 60점
박물관 화랑에서 열린 현대 미술 전시회
우리 문화재 지킴이 간송 전형필
실향의 슬픔을 달래 준 친구들
덧붙이는 이야기 편지를 통해 주고받은 우정
3장.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알리다
글로써 알린 우리 고미술의 아름다움
우리 문화재의 해외 나들이
유럽 순회 전시
파리의 하늘 아래 서린 슬픔
덧붙이는 이야기 해외 전시 포스터
4장. 전통을 아는 것이 곧 나 자신을 아는 것이다
금곡리 가마터 발굴
도마리 가마터에서 나온 청화 백자
제4대 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장
한국 미술의 역사는 5000년
걸어온 발자취 ‘옛집’에 남기고
덧붙이는 이야기 최순우 옛집
혜곡 최순우 선생이 걸어온 길
글쓴이의 말
글쓴이 그린이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