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시절 빛을 타고 날아가면서 옆에 있는 빛을 보면 어떻게 보일지 상상했다는 아인슈타인의 생각을 담은 서문이 인상적이다. 물음을 던지며 해답을 찾아 골몰한 햇수는 9년이 걸렸지만 특수상대성이론으로 문제를 풀었다니 탐구력은 상상력의 산물로 여겨진다. 기존의 패러다임의 구조를 회의하고 그에 대한 반기는 새로운 상상력과 만나 기존의 지식과 이론을 넘어서는 패러다임을 형성해왔다. 사실 이면에 가려진 일화와 은폐된 진실을 흥미롭게 전하여 무미건조하다고 여긴 과학에 색깔을 입혀 즐거움을 준다. ‘수헬 리베 비키니오프네 나 만 알 지펩시 콜 라칼 칼’ H,He,LI,Be,B,C,N,O,F,Ne,Na,Mg,Al,Si,P,S,Cl,Ar,K,Ca 로 외웠던 사각 박스 모양의 원소 주기율표가 예술적인 미학을 살린 주기율표가 다양하게 있다는 것을 사진으로 확인하며 놀라워하는 중이다. 도식화된 범주를 넘어서지 못한 채 한 가지만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빗나가고 다양성으로 입체감을 주는 나선형 원소주기율표의 색체감에 빠져든다. 하버드대학의 대학생이 그린 진화론 계통도를 보면서 놀라움은 경이로움을 넘어섰다. 아끼던 딸 앤이 10살 되던 때에 갑자기 숨지게 되자 다윈은 독감으로 고통에 몸부림치는 딸을 보면서 무신론으로 돌아섰다. 그는 창조론과는 거리를 둔 진화론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졌지만 진화론에 대한 확신은 점점 엷어졌지만 학계의 관심은 증폭되었다니 과학자들의 시선은 범부들과는 다른 모양이다. 유전적으로 동일한 나무를 복제한 천 개의 나무를 실험실에서 키우다 여러 지역에 그것을 옮겨 심었을 때 나무의 성장은 천차만별이었다. 유전자 못지않게 환경의 영향은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함을 입증하였다. 감정이 극한으로 치달을 때 본성이 나타난다고들 하지만 외연의 합이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의견에 공감하며 평정심을 유지하며 사는 일의 힘듦을 발견한다. ‘매트릭스’의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인공 자궁 실험에 대한 기사의 표제가 눈길을 끈다. 염소의 태아를 인공 자궁에서 키워내는 데 성공한 도쿄 연구자의 사진을 보면서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하여 온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삶에서 자살을 결심한 이들이 생을 마감하기 전 하루, 호화로운 저녁을 먹고 포근하게 잠을 잘 수 있는 호텔을 세우고 싶었던 노벨은 살상 무기인 다이너마이트로 억만장자가 되었다. 전쟁장사로 번 돈을 기부해 과학자와 문인, 평화주의자를 기념하는 상을 수여하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잦은 미세먼지와 황사로 건강하게 호흡하고 살아가는 것도 힘들어질 세상이 오고 있음을 절감할 때가 늘어난다. 황폐화된 지구에서 생존하느라 애를 쓰다 보면 각종 질병으로 고통 받다 죽음에 이르는 수순을 밟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터스텔라> 영화에서 황사로 지구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여준 것처럼 지구인들의 암울한 미래가 떠오르는 것은 그동안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의 재앙을 초래해 온 인류가 죗값을 치러야할 것인지도 모른다.
과학에 다가가는 자유롭고 쉬운 이야기들,
우리 삶을 닮은 과학 이야기
놀라운 과학적 발견의 이면에는 삶의 생생한 민낯이 숨어 있고, 그 삶을 반영한 것이 과학이다. 극단적으로 완벽한 이론을 추구했던 과학자들의 이면에는 누구에게도 말하기 힘든 불행한 개인사가 있었고, 감탄을 자아내는 멋진 실험실 사진의 뒤에는 다른 진실이 숨어 있으며, 어이없을 정도의 황당한 프로젝트로부터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영화의 모티프가 생겨나기도 했다. 18세기 ‘똥 싸는 오리’ 자동인형이 21세기 예술에 영감을 줄 수도 있고, 요절한 천재 과학자의 유고가 현대철학의 큰 흐름을 바꿀 수도 있으며, 불량배를 피해 숨었던 도서관이 한 소년의 인생을 다시 태어나게 할 수도 있다. 핵폭탄 성공을 만족스러워하는 한 장의 사진에서 우리는 과학 지식의 위력과 무지의 위험을 다시 반성하게 된다.
홍박사의 과학 일단 상상하자 는 과학이 우리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란 사실을 보여주며 과학의 달콤한 앞면과 쌉싸름한 뒷면을 함께 담아낸 책이다. 저자는 모든 원고에 흥미롭고 재미있는 도판과 이미지들을 넣어 책을 구성하고 있다. 하루에 5분만 투자하면 될 정도로 짧은 글을 통해 과학을 일상의 언어로 바꾸어 놓았다. 짧고 쉬운 말로 과학적 사유를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과학에 다가가는 쉽고 재미있는 길을 열어준다.
프롤로그
01 우주
상대성이론 | 다양한 항성 이동 방법 | 웜홀 여행은 가능한가 | 눈에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을 찾아서 | 아인슈타인의 최대의 실수
02 소수의 반란
발명가 노무현 | 여배우의 반전 | 11살 최연소 나이에 논문을 게재한 소녀 | 러다이트 운동의 지도자 네드 러드 | 소수에서 주류로: 미래 예측의 명/암 | 그리스 현인과 중국의 현인 | 클라라 하버: 화학자 프리츠 하버의 첫 부인 | 이유태 ‘탐구와 화음’ 중 「탐구」(1944)
03 변화
과거에서 본 2015년 | 과학자의 색다른 이미지 | 에드워드 윌슨의 입장 변화 | 장난감이 곧 불러올 혁명 | 메이커가 만드는 변화 | 패러다임의 전환
04 사진/이미지
스타인메츠 | 테슬라의 전기실험 | 반도체 발명가 삼총사 | 그렇지만 가운데 자리는 나의 것 | 반역자 8인 | 첫 셀카의 탄생 | 진화하는 뇌영상 사진 | 파칼 왕, 우주선을 타다
05 로봇
16세기 로봇? | 증기 인간: 로봇의 원형 | 영화 「베스트 오퍼」 속의 자동인형 | 움직이는 로봇 도시, 사라지는 인스턴트 도시 | 바이오봇 | 진화하는 인공지능 |「엑스 마키나」와 튜링 테스트 | 초지능 | 로봇의 반란: 프랑켄슈타인 | 미래는 천천히 온다 | 로봇의 법칙의 진화 | 교통사고로 죽은 로봇 | 로봇 개는 발로 차도 되는가
1 2 1 알파고와 창의성
06 과학자
우리는 모두 별의 먼지 | 물리학자 폴 디랙의 어린 시절 | 벨 부부와 연(鳶) | 베이컨, 지도책에서 협동의 효과를 발견하다 | 놀림감이 된 로버트 훅 | 로절린드 프랭클린의 비극적 일화 | 슈뢰딩거의 스캔들 | 라부아지에 부인 | 재판받는 라부아지에 | 앙페르 가족의 비극 | 그로브스와 오펜하이머 | 키잡이 호킹 | 서재에서 시작한 과학자의 삶 | 생물학자 워딩턴의 생일 파티에 등장한 핀볼 기계 | 전자기파의 발견자 하인리히 헤르츠, 그의 덜 알려진 역학의 원리 에 대한 얘기 | 파인먼이 멀리했던 사람들 | 처칠랜드 부부: 뇌는 곧 나 | 발명가들의 목숨을 건 쇼
07 출판되지 않은 것들
손편지 | 파인먼의 스케치 |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영구기관 노트 | 진화론의 계통도 |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의 부제는 어떻게 지어졌는가 | 가지각색 주기율표
08 예술
유전자 결정론을 비판한 예술 |「유령 트럭」: 참사를 부른 거짓말에 대한 비판 | 양자역학과 예술의 만남 | 괴상한 악보 | 펜로즈의 계단 | 인간의 뇌, 선율을 이루다 | 죽는 날 듣고 싶은 음악: 백남준 | 똥 싸는 오리 | 잊혀진 빛의 예술가 토마스 윌프레드
09 이면
동물의 왕국 | 인간성 | 지도의 이면 | 백스테이지의 철학 | 영화 「매트릭스」 제목에 숨겨진 의미 | 통 속의 뇌 | 영구기관의 비밀 | 넥타이의 비밀 | 알프레드 노벨의 이면 | 사실적 뼈해부도의 이면 | 깜빡이는 기계 스트로보스코프:환각 효과를 불러일으키다 | 전화선 | 우주의 끝
10 공포
소설 살아 있는 인형 :기계주의에 대한 공포 | 1만 년을 위한 ‘경고’ 디자인 | 영화 「인터스텔라」의 디스토피아 | 첫 대면 | 에필로그 | 사진과 그림의 출처
프롤로그
사진과 그림의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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